가끔, 아주 가끔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고등학교 수학, 선행 꼭 해야 하나요?”
요즘은 정말 드물어졌지만, 중3이나 고2 말쯤 이렇게 묻는 학생이나 학부모님이 종종 계십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질문 자체가, 사실은 굉장히 위험한 질문입니다.
”선행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의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당연히 해야 합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처음 고등 수학을 접하고도 척척 따라가는 아이, 아주 가끔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봅시다. 그건 극소수의 타고난 아이들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 그런 특출난 아이는 정말 많지 않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보통 아이’입니다. 그리고 보통 아이에게, 수학 선행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왜 필수일까요? — 학교의 불편한 현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 일반 고등학교에서, 깊이 있는 수학 실력을 길러 주는 곳은 사실상 없습니다.
물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로또에 가깝습니다.
뉴스에서 자주 보시죠. 교권이 무너진 지는 이미 오래입니다. 옛날처럼 몽둥이로 아이들을 휘어잡으며 면학 분위기를 잡던 시절은 삼만 년 전 이야기가 됐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을 보셨나요? 드라마니까 과장된 부분도 있겠지만, 거기 나오는 상황들이 실제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그만큼 지금의 학교는, 무언가를 깊이 있게 배우는 곳이라기보다 그저 시간을 보내며 작은 사회생활을 하는 공간에 가까워진 지 오래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학교도 가뭄에 콩 나듯 있겠지만, 저는 솔직히 회의적으로 봅니다.
그래서 ‘수포자’가 양산됩니다
바로 이런 환경에서 그 유명한 수학 포기자, 수포자가 쏟아져 나옵니다.
고등 수학은 그 자체로 어렵습니다. 그런데 학교가 그 어려움을 끌어올려 주지 못합니다. 여기서 선행마저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극소수의 타고난 아이를 제외하면, 선행 없이 고등 수학을 맞이한 아이는 수포자가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너무 과한 말 아니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 100%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건, 현장에서 수많은 아이를 봐 온 저의 솔직한 판단입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해야 할까요?
정리하겠습니다.
- “선행해야 하나요?”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 할까요?”가 올바른 질문입니다.
- 늦어도 중3 ~ 고1 올라가기 전 겨울방학에는 고등 수학 선행을 시작해야 합니다.
- 단, 진도만 빼는 선행은 의미 없습니다. 개념을 이해하고 스스로 문제를 풀어내는 힘까지 만들어야 진짜 선행입니다.
무작정 진도만 나가는 선행은 오히려 독이 됩니다. “선행 다 했는데 왜 시험은 못 보지?”의 정체가 바로 이겁니다.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제대로 된 방향으로만 잡아주면, 고등 수학은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산입니다.
‘선행을 해야 하나’로 고민하는 시간에, ‘어떻게 제대로 선행할까’를 고민하세요. 그 차이가 3년 뒤 수학 등급을 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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