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시험지를 받아 든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대개 점수를 확인하고, 틀린 문제를 다시 푸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시 풀면 대부분 맞습니다. 해설을 보면 이해도 됩니다. 그래서 “아, 실수였네”로 끝납니다. 다음 시험에서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점수를 보기 전에 확인해야 할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1. 틀린 문제를 세 종류로 나눠 보세요

모든 오답이 같은 오답이 아닙니다. 시험지를 펴고 틀린 문제 옆에 셋 중 하나를 적어 보세요.

(ㄱ) 몰라서 틀린 것 — 단어를 모르거나 문법 개념 자체를 배운 적이 없는 경우입니다.

(ㄴ) 아는데 못 쓴 것 — 개념은 아는데 그 문장에서 꺼내 쓰지 못한 경우입니다. 해설을 보면 “아 이거였네” 소리가 나옵니다.

(ㄷ) 읽다가 놓친 것 — 문장이 길어서 주어와 서술어를 놓쳤거나, 수식어에 걸려 뜻이 뒤집힌 경우입니다.

세 종류는 해야 할 일이 완전히 다릅니다. (ㄱ)은 외우면 됩니다. (ㄴ)은 연습량 문제입니다. 그런데 (ㄷ)은 외워도, 문제를 더 풀어도 나아지지 않습니다.

2. (ㄷ)이 절반을 넘는다면 공부 방법을 바꿔야 합니다

중3·고1에서 영어가 막히는 학생의 오답은 (ㄷ)에 몰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학생은 문법 문제집을 풀면 잘 풉니다. 관계대명사 문제는 관계대명사 단원에서 나오니까요. 그런데 지문 속 문장에서 같은 관계대명사를 만나면 못 알아봅니다.

단원 안에서는 보이고, 문장 안에서는 안 보이는 것. 이게 핵심입니다.

문제를 더 푸는 것으로는 안 고쳐집니다. 문제집은 이미 답을 알려 주고 묻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것은 처음 보는 문장에서 스스로 구조를 찾아내는 연습입니다.

3. 한 문장으로 확인해 보세요

지금 자녀에게 이 문장을 보여 주고 물어보세요.

The book that you recommended changed my mind.

“이 문장의 주어가 뭐야? 동사는?”

단어는 전부 아는 문장입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막힌다면, 점수가 아니라 읽는 방법이 문제입니다.

답은 이렇습니다. 주어의 중심은 The book, 문장 전체의 동사는 changed입니다. 가운데 that you recommended는 앞의 책을 설명하는 덩어리입니다. 묶어서 걷어내면 The book changed my mind — 뼈대가 드러납니다.

이걸 할 수 있으면 문장이 아무리 길어져도 읽힙니다. 못 하면 단어를 아무리 외워도 긴 문장에서 계속 무너집니다.

시험 직후가 가장 좋은 때입니다

학습 방법을 바꾸기 가장 좋은 시기는 시험이 막 끝난 지금입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무엇이 안 됐는지가 시험지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한 달 뒤면 기억이 흐려집니다. 둘째, 다음 시험까지 시간이 있습니다. 기말을 코앞에 두고는 방법을 바꿀 수 없습니다. 급하면 누구나 하던 대로 합니다.

지금 시험지를 펴고, 틀린 문제 옆에 ㄱ·ㄴ·ㄷ을 적어 보세요. 그것만으로도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가 보입니다.


10월 17일(토), 중3·고1 무료 온라인 수업

시험이 끝난 중3·고1을 대상으로 무료 온라인 영어 문법 수업을 엽니다.

위에서 말한 (ㄷ) — 긴 문장에서 중심을 놓치는 문제를 60분 동안 함께 다룹니다. 설명을 듣고 끝내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이 직접 문장의 주어와 서술어를 찾고 덩어리를 묶어 보는 시간입니다.

일시   2026년 10월 17일(토) 낮 12시 · 60분
대상   중간고사를 마친 중3 · 고1
방식   실시간 ZOOM · 수업료 0원 · 선착순 15명

카메라는 꺼도 되고, 스마트폰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학부모 참관도 가능합니다. 회원가입이나 결제 수단 등록 없이 신청할 수 있고, 정규 수업 등록은 선택입니다.

10월 17일(토) 무료 수업 신청하기 →

문장을 읽는 방법은 한 번 잡히면 학년이 올라가도 계속 쓰입니다. 점수를 확인하는 것으로 시험을 끝내지 마시고, 무엇이 안 됐는지부터 함께 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