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 열심히 하는데 왜 점수가 안 오를까요?”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답은 대개 하나입니다.

열심히는 하는데, ‘루틴’이 없기 때문입니다.

똑같이 3시간을 공부해도, 정해진 루틴이 있는 학생과 없는 학생은 한 달 뒤 완전히 다른 곳에 서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학생들에게 실제로 시키는 영어 루틴 3가지를 그대로 공개합니다. 그대로만 따라 해도 됩니다.


나만의 루틴이 있는가?

먼저 스스로 물어보세요.

  • 모의고사를 볼 때 몇 번부터 푸는지 정해져 있나요?
  • 영단어책을 언제 다 끝낼지 계산이 되나요?
  • 독해 지문을 어떤 순서로 읽는지 규칙이 있나요?

셋 다 “아니요”라면,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루틴 1. 모의고사 45문항, 푸는 ‘순서’가 있다

시험지를 받고 1번부터 순서대로 푸는 학생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건 최악입니다.

왜냐하면 가장 어려운 빈칸(31~34번)을 중간에 만나서 시간을 다 써버리기 때문입니다. 뒤에 있는 풀 수 있는 문제까지 놓칩니다.

⚠️ 먼저 짚어둘 것: 푸는 순서는 정답이 하나가 아닙니다. 사람마다 강한 유형·약한 유형이 다르고, 이미 자기만의 순서가 몸에 밴 학생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엔 굳이 바꾸지 마세요. 아래는 정해진 루틴이 없어 매번 1번부터 순서대로 푸는 학생을 위한 하나의 예시(제 기준)입니다. 참고해서 자기에게 맞게 변형하면 됩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시키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물론, 이건 하나의 틀일 뿐입니다.)

① 듣기(1~17번) 방송이 나오는 동안 — 25~28 + 18~20

듣기 평가에는 문제와 문제 사이 빈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을 흘려보내지 마세요.

  • 25~28번 (도표·실용문·내용일치): 눈으로 슥 보면 풀리는 문제
  • 18~20번 (목적·심경·주장): 짧고 쉬운 대의 문제

듣기 방송을 들으면서 이 문제들을 미리 완벽하게 풀어둡니다. 듣기가 끝나는 순간, 이미 7~8문제가 끝나 있습니다.

② 듣기 종료 후 — 43~45 → 21~24

  • 43~45번 (장문·복합): 이야기(story)형이라 흐름만 잡으면 쉽습니다. 긴장이 덜 될 때 먼저.
  • 21~24번 (함축·요지·주제·제목): 대의 파악. 단, 순서는 22 → 23 → 24 → 21로.
    • 요지(22) → 주제(23) → 제목(24) 순으로 같은 지문 감각을 이어가고,
    • 함축(21)은 가장 까다로우니 뒤로 미룹니다.

③ 29~30, 41~42

  • 29번(어법)·30번(어휘): 지식형. 감각이 살아있을 때 처리.
  • 41~42번 (장문·제목+어휘): 한 지문으로 두 문제.

④ 35, 38·39·40 → 36·37

  • 35번(무관한 문장), 38·39번(문장 삽입), 40번(요약): 구조를 보는 문제.
  • 36·37번(순서): 시간이 좀 걸리니 그다음.

⑤ 마지막 — 31~34번 (빈칸)

가장 어려운 빈칸을 맨 마지막에. 앞 문제를 다 끝내 자신감이 붙은 상태에서, 남은 시간을 몰아서 씁니다.

핵심: 쉬운 것부터, 어려운 빈칸은 맨 뒤로. 이 순서 하나만 바꿔도 ‘시간이 모자라서 못 푼’ 문제가 사라집니다.

세부 순서는 자기 강점에 맞게 조정해도 됩니다. 다만 “쉬운 것 먼저, 어려운 빈칸은 맨 뒤로”라는 큰 원칙만큼은 대부분의 학생에게 통합니다. 중요한 건 시험장에서 순서를 고민하지 않도록, 내 순서를 미리 정해 두는 것입니다.


루틴 2. 영단어 — 1주일에 단어책 ‘1회독’ 도는 법

영단어 암기의 최대 적은 “끝이 안 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1주일에 한 바퀴를 돌게 설계합니다.

계산은 간단합니다

보통 단어책 1챕터 = 30단어입니다. 하루에 6챕터를 잡으면?

30단어 × 6챕터 = 하루 180단어

이걸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6일 돌리면?

요일챕터
1 ~ 6챕터
7 ~ 12챕터
13 ~ 18챕터
19 ~ 24챕터
25 ~ 30챕터
31 ~ 36챕터

6챕터 × 6일 = 36챕터.

일반적인 단어책이 30여 챕터로 구성되니, 1주일이면 책 한 권을 정확히 한 바퀴 돌립니다.

단, 하루치 180단어는 ‘완벽하게’ 끝낸다

여기서 절대 오해하면 안 됩니다. 회독은 ‘대충 여러 번 훑기’가 아닙니다.

하루치 180단어는, 그날 반드시 ‘테스트’로 완벽하게 끝내세요.

어설프게 반복만 하는 것은 오히려 더 위험합니다. ‘외운 줄 알았는데 잊어버리는’ 경험이 쌓이면, 뇌가 ‘망각’ 자체에 길들여지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또 잊어버릴 텐데” 하는 습관이 굳어지면, 그 뒤로는 무엇을 외워도 남지 않습니다.

  • 단어를 가리고 뜻 말하기 → 뜻만 보고 단어 쓰기, 매일 테스트로 확인
  • 틀린 단어는 그날 안에 다시, 완벽해질 때까지

이렇게 하루치를 완벽하게 끝낸 뒤, 1주일 주기로 다시 만나 굳히는 것 — 그게 진짜 ‘회독’입니다. 아무리 완벽하게 외운 단어도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니까, 주기적으로 다시 확인하는 겁니다.

핵심: 매일 ‘완벽하게’, 그리고 주기적으로 ‘다시’.


루틴 3. 모의고사 독해 — ‘중심문장 완전독해’ 훈련

이 루틴이 실력의 핵심입니다. 독해는 읽는 양이 아니라 읽는 방식이 점수를 만듭니다.

① 중심문장(주제문)을 먼저 찾는다

지문을 1번 문장부터 순서대로 읽지 마세요. 필자가 하고 싶은 말, 즉 중심문장(주제문)을 먼저 찾습니다.

이 부분은 워낙 중요해서 따로 시리즈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 수능 영어 잘 보는 법 ① 순차 독해를 버려라 👉 ② 주제문 찾는 법 — 24개 지문 전수분석

② 찾은 중심문장을 ‘완전 독해’한다

여기가 진짜 훈련입니다.

많은 학생이 한 문장이 애매하면 참지 못하고 다음 문장으로 건너뜁니다. 그러곤 흐릿한 정보 조각들을 모아 대충 답을 찍습니다.

애매하고 모호한 상황을 견디는 연습을 하세요. 어려운 수학 문제를 붙들듯, 한 문장을 완벽하게 분석하세요. “이 문장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겁니다.

건너뛰지 않는 것. 이것 하나가 독해력을 바꿉니다.

③ 선택지 5개를 ‘확실하게’ 독해하고, 한글로 요약해 적는다

지문만 열심히 읽고 선택지는 대충 보는 학생이 많습니다. 반대입니다.

①~⑤번 선택지를 하나하나 확실하게 독해하고, 각 선택지를 한글로 짧게 요약해서 적어두세요.

이렇게 하면 “어렴풋이 이게 답 같아”가 아니라, “①은 이 뜻, ②는 이 뜻…”으로 정확히 비교하게 됩니다. 정답 선택지는 지문의 표현을 다른 말로 바꿔(paraphrase) 놓기 때문에, 한글로 요약하는 순간 그 연결이 보입니다.

④ 추론한다

중심문장 + 선택지 요약이 손에 있으면, 이제 근거를 가지고 추론합니다. “감으로 찍는” 게 아니라 “따져서 고르는” 것으로 바뀝니다.

핵심: 중심문장 완전독해 → 선택지 한글 요약 → 근거 추론. 처음엔 느립니다. 그런데 이 습관이 붙으면 독해 속도와 정확도가 동시에 올라갑니다.


정리 — 루틴이 실력이다

루틴핵심 한 줄
① 문제 푸는 순서쉬운 것부터, 빈칸(31~34)은 맨 뒤로
② 영단어 회독하루 6챕터를 완벽 테스트 · 6일 = 1주일 1회독
③ 독해 훈련중심문장 완전독해 → 선택지 요약 → 추론

영어 점수는 재능이 아니라 루틴에서 갈립니다.

오늘 세 가지 중 하나만이라도 내 것으로 만들어 보세요. 한 달 뒤, 시험지를 대하는 태도부터 달라져 있을 겁니다.


📩 학습 상담 · 이메일 coachsoul@naver.com

💬 카카오톡 오픈채팅 https://open.kakao.com/o/s8F1u5Mf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수능 영어 잘 보는 법 ① 순차 독해를 버려라 👉 수능 영어 잘 보는 법 ② 주제문 찾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