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시대의 끝?
간판보다 '증거'를 묻는 시대
난이도 고1–2 · 읽기 시간 약 10분 · 장르 논설+정보글
‘좋은 대학 가면 인생이 풀린다.’ 오랫동안 한국 사회를 지배해 온 공식이다. 절반은 여전히 사실이고, 절반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학벌이 ‘끝났다’고 말하면 과장이지만, 학벌만으로 충분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는 건 분명하다.
이유는 정보의 흐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과거에 대학 간판은 ‘이 사람이 일정 수준의 성실함과 능력을 갖췄다’는 신호(시그널)였다. 회사가 지원자의 실제 실력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우니, 학벌이라는 간편한 대리 지표를 믿은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깃허브에 올린 코드, 유튜브에 쌓인 영상, 직접 만든 포트폴리오처럼 ‘실제로 무엇을 해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가 흔해졌다. 간판이라는 간접 신호보다, 결과물이라는 직접 증거가 더 설득력 있는 시대다.
여기에 변화의 속도가 기름을 붓는다. 대학에서 4년간 배운 지식의 일부는 졸업 전에 이미 낡는다. 그래서 기업은 점점 ‘무엇을 전공했는가’보다 ‘새로운 걸 얼마나 빨리 배우는가’, 즉 학습하는 능력을 본다. 블라인드 채용이나 직무 중심 채용이 늘어나는 흐름도 같은 맥락이다.
오해는 말자. 이건 ‘공부 필요 없다’는 말이 절대 아니다. 오히려 더 어렵다. 간판 하나로 끝나지 않으니, 꾸준히 실력을 쌓고 그 증거를 남기는 사람이 유리해진다. 학벌은 출발선에서 약간의 유리함을 줄 수는 있어도, 그 뒤를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그러니 질문을 바꿔야 한다. ‘어느 대학에 가느냐’만큼이나 ‘거기서, 그리고 그 밖에서 무엇을 해내고 어떤 증거를 남기느냐’가 중요해졌다. 간판은 너를 한 번 소개해 줄 뿐, 너를 끝까지 책임지지는 않는다.
10년 뒤 누군가 너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너는 간판 말고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해 문제
[문제1] 과거에 대학 간판이 채용에서 했던 역할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문제2] 글이 말하는 변화의 핵심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문제3] 이 글의 결론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 교사용
[문제1] 정답 ②[문제2] 정답 ②[문제3] 정답 ③